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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연 네트워크의 인사이트, 해외 사례에서 답을 찾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표현이 대변하는 급격한 기술 변화 속에서 산학 협력의 내용과 형식도 크게 변화한다.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여 새로운 시도를 펼치는 다른 나라의 사례를 살펴보자.

 

글 옥우석 (인천대학교 산학협력단장)

해외 산학 협력의 성공 사례에는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다.
첫째, 정부와 지자체가 단순한 연구비 지원을 넘어 생태계의 핵심이 되는 기반 시설을 제공하며 혁신 플랫폼이 조성된다.
둘째, 이 플랫폼 위에서 대학은 일방적인 지식 전달자의 역할을 벗어나 쌍방향적 지식 공유 모형의 참여자로 자리한다.
셋째, 대학·기업·지자체의 목적 함수가 다를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생태계 속에서 윈-윈을 달성할 공통분모를 적극 발굴하였다.

‘말뫼의 눈물’을 넘어 ‘말뫼의 기적’으로│스웨덴 말뫼시

한때 조선업이 번영했으나 쇠락한 말뫼시는 도시 재생을 통해 산업 구조의 첨단화를 이룩했다.
스웨덴 정부와 말뫼 시는 우수 인재 유치가 필수적이란 판단으로 1998년 조선소 부지에 ‘말뫼대학교(Malmö University)’를 설립했다. 말뫼 대는 이주민 자녀의 교육 수준 향상과 인근 지역의 청년 유입을 촉진하였고 지역 산학연 네트워크에서 연구 및 보육의 핵심 기관이자 사회 혁신의 리빙 랩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를 처음 이끈 당시의 말뫼 시장 ‘일마루 리팔루’는 유망 산업에 대한 논쟁을 제쳐두고 청년이 몰려와 무엇이든 시도 해볼 수 있는 테스트 베드 제공에 초점을 맞춰 유연한 생태 계가 자생되도록 했다

지자체가 구축한 혁신 플랫폼│미국 랩 센트럴

산학연 네트워크를 활용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대표적인 사례,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의 인근 대학은 병원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주립병원과 하버드대, MIT, 보스턴대 등이 협업하여 기존 3년 이상 소요되던 신약 개발의 임상을 빅데이터를 활용해 1년으로 축소했다. 그 결과 샌프란시스코를 뛰어넘어 바이오 벤처 기업이 모이는 최대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다.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의 최대 성공 요인은 ‘랩 센트럴(Lab Central)’로 보스턴시가 철도 차량 제조 시설을 개조한 공용 실험 시설을 갖춘 창업 공간이다. 이 시설은 거대 장비의 필요성이라는 스타트업의 진입 장벽을 파격적으로 낮추는 계기가 되었다.

쌍방향 지식 공유로 창업 혁신│프랑스 스테이션 F

버려진 철도 차량 기지를 스타트업 보육 시설로 개조한 파리의 ‘스테이션 F(STATION F)’에서는 아디다스, 다농, 유비소프트 등 여러 분야의 글로벌 기업이 자체적인 지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내 기업 네이버도 입주해 있으며 HEC, ESSEC 등 프랑스의 우수 경영대학도 졸업생 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스테이션 F의 성공 요인은 두 가지로 꼽힌다. 먼저 다른 시설과 달리 입주 기업은 멘토와 멘티의 구분 없이 동등하게 지식을 공유한다. 그리고 기업의 프로그램에 대학이 적극 참여하여 상생 구조를 형성했다. 대학은 잠재적 협력 기업을 육성하고, 기업은 창의적이고 숙련된 인력을 채용하는 채널로 활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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