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Story

전문가가 들려주는 IFEZ와 싱가포르,
공항을 품은 두 도시 이야기

도시는 시대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성장한다. 견제와 경쟁보다 협력과 상생이 중요해진 21세기 도시 성장의 화두는 ‘연결성’이다. 그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공간 중 하나가 바로 공항, 그래서 공항을 품은 도시는 시대의 필요에 맞춰 나날이 혁신 중이다.

 

남기범 교수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사회학과 교수

도시는 인류의 역사와 문화가 응축된 박물관이며 자본, 인력, 정보, 지식, 기술, 상품, 서비스가 들고 나는 흐름의 공간(Space of flow)이다. 예전에는 도시 하부 구조의 축적이 도시 성장의 핵심이었다면 지금은 소통, 흐름, 연계의 결절지(Nodes)가 되기 위한 기능이 도시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 그 중심에 공항이 있다. 항공 운수는 사람과 물자만이 아니라 정보와 자본의 흐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글로벌 연계 기능을 담지한 도시를 ‘관문 도시(Gateway cities)’라 부른다. 세계의 주요 관문 도시는 항만과 공항을 연계해 발전한다. 홍콩항과 첵랍콕공항, 싱가포르항과 창이공항, 상하이항과 푸둥공항, 로테르담항과 스키폴공항, 두바이항과 두바이공항처럼 항만과 공항을 활용해 복합 물류 체계를 구축하고 세계를 연결한다.

1 독창적, 세계적 문화 공간인 아트센터 인천
2 인천대교를 중심으로 발달한 육·해상 교통망
3 전 세계 기업들이 입주한 IFEZ 도시 풍경
4 2018년 개장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IFEZ, 산업과 문화 그리고 주거가 맞물려 돌아간다

IFEZ 역시 관문 도시로서의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 영종은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철도와 도로 교통이 발달해있다. 이는 중산층의 주거 기반인 신도시 형성으로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공항 기능과 연관된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천공항과 인천항 사이에 있는 송도는 지리적 이점 덕분에 100여 개 이상의 글로벌 R&D센터, 국내외 대학의 글로벌 캠퍼스, 국제기구와 세계은행 등이 들어서 있다. 비즈니스, 연구, 교육, 관광 등 다양한 이유로 사람, 정보, 자본, 서비스가 오가고 있는 것. 이를 바탕으로 송도는 정보통신기술과 연계한 콘텐츠를 추구하며 장소, 기술, 사람을 잇는 융·복합 가치 창출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청라 역시 영종과 송도의 인프라에 힘입어 글로벌 비즈니스 타운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이렇듯 IFEZ는 공항을 매개체로 삼아 국제 비즈니스, 첨단 산업, 주거와 여가, 레저가 융합되고 접합(Articulation)돼 관문 도시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싱가포르, 모범적인 시스템으로 동남아시아를 잇는다

싱가포르는 국제, 비즈니스, 문화 등 전방위적인 동남아시아 거점 역할을 지향하고 있다. 창이공항을 중심으로 주요 교통 시설을 확보해 주변 지역과 접근성을 높였으며, 공항 옆 싱가포르 엑스포를 조성해 항공 수요를 유발한다. 첨단 산업 활동을 지원하는 창이 비즈니스파크 또한 국가 경쟁력 향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생의학·전자공학·화학 분야의 R&D센터를 추진하고 있으며 교육 및 의료 서비스 인프라도 형성 중이다. 국제 회의 개최, 초국적 기업들의 지역 본사 입주,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화교 디아스포라 자본 등을 감안하면 관문 도시로서의 현재 입지는 싱가포르가 우리나라보다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배후 지역의 잠재력과 생활 환경을 비교하면 IFEZ의 미래 가치가 더 높다. 특히 한류 대중문화 확산, 한국적 하이브리드 삶의 유행과 더불어 한국식 방역(K-quarantine)이 모범 사례로 주목받으면서 관문 도시로서 IFEZ의 잠재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1 세계 공항 순위 상위권을 놓치지 않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2 비즈니스 타워와 주거 시설이 공존한 싱가포르 도시 풍경
3 싱가포르의 상징인 머라이언 조각상
4 세계 최대 규모의 식물원인 가든스바이더베이

관용을 발휘해야 완벽한 관문 도시로 거듭난다

창조도시론을 주장한 학자 리처드 플로리다는 지속가능한 도시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3T를 꼽았다. 기술(Technology), 인재(Talents), 관용(Tolerance). 도시가 건전하게 성장하려면 첨단 산업과 창조적 인재뿐만 아니라 다양성을 인정하는 관용과 포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FEZ는 글로벌 기술과 인재가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은 탄탄히 갖춘 상황이다. 여기에 관용을 기반으로 한 포용 도시로서의 면모를 더한다면 앞으로 IFEZ는 세계적으로 모범이 되는 관문 도시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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